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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의 치료
작성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작성일
2024-11-18 11:43
조회
31
트랜스젠더의 치료
트렌스젠더의 치료라면 흔히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를 생각할 것이다. 즉 치료를 통해서 트랜스젠더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시스젠더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환치료는 1970년대까지 정신의학에서의 표준치료였다. (동성애의 전환치료와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1980년대 트랜스젠더가 (동성애 정상화처럼)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환치료가 금지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트랜스젠더를 정상으로 보기 때문이었다. 병명도 젠더불쾌증으로 바뀌면서, 젠더의 전환은 포기되고 대신 정체성과 다른 “잘못된 몸”에 대한 불편감(불쾌증)을 없앤다는 식의 치료방법이 제시되기 시작하였다. 즉 불쾌증을 없애기 위해 젠더확인치료(gender affirmation therapy)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확인이란 그대로 인정해 주라는 것이다.
현재 서구 학술단체들, 즉 정신의학회와 심리학회는 트랜스젠더는 물론 모든 LGBTQ+ 사람들에게 확인치료를 권고한다. 확인치료는 LGBTQ+ 사람 자신들의 성적 지남(지향)과 젠더정체성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그에 따라 원하는 대로 살도록 격려하고, 그 때문에 받는 차별과 혐오를 견디도록 지지하는 치료이다. 치료자는 환자가 트랜스젠더임을 존중해주고, “프라이드”를 가지고 그대로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LGBTQ+ 또는 기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의 역사를 배우고, 그에 반대하는 사회정치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라 등등의 조언을 한다.
젠더확인치료의 결국은 성전환 시술로 이어지게 된다. 즉 사춘기 차단제 사용, 반대성 호르몬 투여,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전환수술을 받도록 인도한다. 그래서 성전환수술은 젠더확인수술(gender affirming surgery)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이전에 시행하던 “전환” 치료는, 수많은 연구들에 근거하여(?), 효과도 없고, 치료를 실제 하는 것은 물론 권하기만 해도 LGBTQ+ 사람들에게 트라우미를 준다고 하면서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학회 차원에서 전환치료를 하는 치료자를 징계하려 하며, 국가적으로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그리고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법이 차별금지법이다.)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다양한데, 젠더전환치료를 법으로 금지하는 주도 있고, 그런 법이 아직 없는 주도 있고, 있던 금지법을 폐기하는 주도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장차 연방 차원에서 전환치료금지를 금지하려 한다.) 어쨌든 법으로 무언가는 못하게 하고 대신 무언가를 하라는 것, 그리고 그 법을 어기면 처벌하겠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였다. 자신의 젠더정체성을 트랜스젠더로 바꾸는 것을 transition(전이 轉移)라 한다. 이때 커밍아웃을 할 수도 있고 아니할 수도 있다. 트랜스젠더에서 다시 시스젠더로 돌아오는 것을 탈전이(detransition)이라 부른다. (이 탈전이를 돕는 것이 바로 전환치료이다.) 그러다가 다시 트랜스젠더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이를 재전이(retransition)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확인치료가 LGBTQ+ 사람들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수많은 연구논문들이 출판되었다.
2007년 Gijs 등은 많은 임상 사례들을 종합 검토하고, 이에 대해 평가한 결과, 결론짓기를, 많은 연구들이 방법론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성전환수술이 성전환증에 효과적인 치료이며 나아가 유일한 치료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연구는 메스미디어에 널리 알려져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로비에 사용되었다.
2020년 대규모 연구로서 Turban 등은 “the 2015 U.S. Transgender Survey”에 기초하여, 젠더정체성 전환치료가 트랜스젠더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였다. 즉, 어떤 전문가가 (트랜스젠더인) 사람에게 “출생시 섹스“에만 동일시하도록 하였느냐, 즉 전환을 요청하였느냐라는 질문을 하고,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대답한 사람들보다 정신건강이 나빴다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연구자들은 젠더정체성전환노력(gender identity conversion efforts. GICE)은 정신건강을 해친다고 결론 내렸다. (”노력“이라고 한 것은 전환 ”치료“라는 말을 금하기 때문에 새로이 만든 용어이다) 그리하여 전환치료가 LGBTQ+ 사람들에게 혐오와 차별을 통해 상처를 준다는 LGBTQ+옹호론자들의 비난은 더욱 강화되었다.
문제는 어떤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어떤 수련을 받고, 어떤 방법으로 젠더불쾌증 환자를 확인치료를 하며, 그 효과가 어떠한가 하는 문제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춘기 차단치료나 반대성 호르몬 투여는 이전에는 내분비전문의가 했는데, 지금 미국 전역에서는 일반의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일반의들은 성정체성 문제, 트랜스젠더의 원인과 전이(transition)의 과정, 그리고 정신건강과 정신치료 등 복잡한 정신의학적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은 어느 정도 성전환수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젠더확인수술을 권고할까? 그래서인지 트랜스젠더 사람들은 실제 자격을 갖춘 확인치료 전문가를 찾는데 힘들어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젠더 확인 시술이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과연 확인치료나 성전환수술이 트랜스젠더 치료로서 합당하지에 대한 의문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젠더정체성장애와 관련된 용어와 개념 뿐 아니라 확인치료와 성전환 수술 이후의 추적 연구 등등이 종합 재검토 되고 있다. 특히 성전환수술이 과연 젠더불쾌증 자체나 동반 정신건강 문제들을 경감시켰는지, 성적 지남(지향), 성기능 그리고 성행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이 조사되고 있다. 알려지기로는 성전환 수술 이후 성적 지남이 매우 복잡해지고 있고, 성교행위나 성적 만족에서 까다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후회나 재전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전환시술의 후유증 문제는 지난 칼럼들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현재 트랜스젠더에 대한 정신치료는 “확인”치료가 주류이다. 이렇게 전통적 전환치료에서 확인치료로 치료 방침이 변화한 것은 20세기 현대사회에 성혁명으로 등장한 젠더이데올로기와 합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젠더이데올로기와 그에 따른 LGBTQ+에 대한 현대 의학의 권고는 LGBTQ+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 유익한가 하는 것이다. 현재 젠더이데올로기는 정치적 올바름, 워키즘 등과 더불어 일반 인구에서도 많은 의료사회적 및 건강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즉 LGBTQ+ 사람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문제들, 젠더확인치료 자체의 장기적 후유증, 그로 인한 의료비 상승, 전통적 가족 체계 붕괴, 그리고 궁극적 인구감소 등이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궁극적으로 성혁명의 합병증 내지 후유증들이기도 하다.
현재 확인치료가 과연 이로운가 하는 것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과연 전환치료도 효과도 없고 비윤리적이며 해로움만을 끼치는가 하는 재검토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 칼럼에 계속)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