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intersex)과 동성애는 서로 무관하다

 

이 세 일 (비뇨기과학 의학박사 및 비뇨기과 전문의, 다니엘병원 의료원장, 성과학연구협회 의료국장)

 

새해가 되면 “금년 1월 1일 새벽 1시 5분에 20170101의 주민번호를 가진 첫 남자아기 또는 여자아기가 어느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라고 하는 뉴스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송달송한 성기를 가진 아기들이 태어나는 수도 있다.

요도구멍이 음경상부나 하부에 위치한 형태로 나오는 요도상열 또는 요도하열 같은 질환도 그러한 선천성 기형의 한 예이다.

육체의 성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될 때에 결정되며, 수정란에 있는 염색체와 유전자에 의해 정소, 난소, 성 기관 등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육체의 성은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말할 수가 있다.

육체의 성은 뚜렷하게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으로 구별된다. 그런데 아주 낮은 확률로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모호한 생식기를 가진 간성(intersex)이 만들어질 수가 있다.

 

간성이 생기는 이유로는 성염색체 이상에 의한 것과 그 이외의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성염색체는 정상 여성은 XX, 정상 남성은 XY인데, 성염색체 이상에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발달 장애로는 X 하나만 있는 ‘터너증후군’과 XXY, XXYY, XXXY 등을 가지는 ‘클라인펠터증후군’이 있다.

‘터너증후군’은 외형은 여성이지만, 난소의 결함 때문에 2차 성징이 결여되고 가슴이 잘 발육되지 못하거나 임신을 할 정도로 여성성이 발달되지를 않는다. 또한 작은 몸집을 갖고 성인이 되어도 키가 작다.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유방이 발달하고 생리가 시작하게 된다.

 

‘클라인펠터증후군’은 감수분열 과정에서 무작위로 생기는 성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에 의해 생기는데, 사춘기에 남성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여성형 유방이 발달하며 고환과 음경의 크기가 유달리 작고 생식능력이 결여된다. 또한 지능이 낮고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터너증후군과 클라인펠터증후군, 두 경우는 사춘기에 그러한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는 호르몬 투여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많이 호전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간성들을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이나 정상적인 성의 한 종류로 볼 수는 없으며, 수천 명에 한 명꼴로, 즉 아주 낮은 확률로 나타나는 선천적인 ‘성기 기형’이라고 보아야 한다.

 

국내 문헌에 따르면, 클라인펠터증후군을 가진 환자들 중의 일부는 사춘기에 여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므로 남성 동성애자로 행동하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는, 클라인펠터증후군 자체가 동성애를 일으키는 생물학적인 요인이 된 것이 아니고, 자신이 가진 외모가 또래 친구들과 다름을 깨닫고 청소년기에 느끼는 불안정한 성정체성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성적 정체성 혼동으로 인해 그러한 행동을 하였을 수가 있다.

 

즉, 선천적인 생물학적 요인이 아니고 후천적인 심리학적 요인에 의해서 동성애자로 행동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간성은 선천적인 성 기형의 일종이며 동성애의 직접적인 형성요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간성 또는 모호한 생식기의. 발생빈도는 각각의 짏환별 유병율을 따르며 이러한 선천성 기형상태가 동성애자가 되는 것과는 무관하며 동성애는 정신과적 성적 도착 일탈행위이며 이러한 동성애자에서의 선천성 외성기 기형의 발생 비율이 일반인과 비교하여도 통계상의 큰 차이는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림설명 :[다양한 간성의 증례 모식도]

A.음핵비대
B. and
C. 요도와 질의 비정상적 융합
D.남성 음경과 요도가 자궁과 연결된 질 내강과 비정상적 융합을 보여주는 간성 혹은 반음양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