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와 교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경적이면서도 의학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표준 교재가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경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위험하고 불건전한 성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심지어 동성애를 옹호하고 젠더 문화를 조장하는 편향적 성교육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가 학교와 교회, 가정에서 학부모와 교사, 성교육 강사 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교육 교재 ‘성 사랑 가정 II’를 발간했다. 2015년 교육부가 제시한 ‘성교육 표준안’과 권위 있는 해외 의학 논문 300여편, 국내 서적 및 자료 100여편 등을 근거로 제작했다.
성경적 성 윤리와 과학적 연구결과는 절대 충돌하지 않는다. 과학은 오히려 성경적 진리가 올바르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아닌지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과학적 인간 게놈 연구를 통해 종지부를 찍었다. 2019년 47만명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연구 결과 ‘동성애가 타고 난다’는 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혹의 탈을 쓰고 다가오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폐해가 많은 과학 논문과 의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동성 성관계의 위험성, 성전환(trans-gender) 수술의 윤리적 문제, 의학적 위험성을 과학적 통계와 윤리 기준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청소년에게는 성관계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 일찍 성에 노출되면 될수록 더 많은 문제와 후유증을 발생시킨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의학적으로 판단력과 도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은 만 18~24세가 돼야 성숙한다. 이 시기 이전에 급진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을 배우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부적절한 성적 유혹에 빠뜨리는 나쁜 학습효과를 가져온다. 윤리가 빠진 성교육은 독이 들어있는 사과를 청소년에게 주는 것과 같다. 아이들에게 이뤄지는 성교육은 나이에 맞는 내용과 함께 반드시 성 윤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성적지향’이나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이름으로 위험한 성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성교육 강사라는 사람들이 공교육 현장은 물론 기독교 대안학교까지 파고들어 젠더 감수성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뒤흔들고 있다. ‘성교육 표준안’을 따르지 않았을뿐더러 국민적 합의 및 과학적 근거도 확보하지 못한 내용이다.
성적 자기 결정권의 함정과 책임을 알려주고, 순결교육이 자신의 삶에 유익하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성교육은 인격 교육의 한 부분으로 진행돼야 한다. 조숙으로 이끌 위험이 있는 개방된 성 윤리나 성적 소수자(LGBT) 성교육을 지양하고, ‘성, 사랑, 가정’에 대한 가치교육과 전통적이고 윤리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일차적으로 가정과 교회에서 부모와 교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성은 생명이고 사랑이다. 남녀가 사랑에 기초한 성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가정을 이룬다. 가정들이 모여 사회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성은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골격을 세우는 기초다. 성-사랑-가정, 이 모두를 이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성 사랑 가정 II’는 시중에 나와 있는 성교육 교재 중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들을 바로잡고, 위험하고 불건전한 성교육에서 벗어날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소아·청소년 성교육 지침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0여회에 걸쳐 ‘성 사랑 가정 II’가 담고 있는 핵심적이고 꼭 알아야 할 지식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
약력=의료윤리연구회 초대회장 역임. 의사평론가, 명이비인후과 원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총무, 인천 회복의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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