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오른쪽)와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이 28일 서울 금천구 명이비인후과에서 ‘성 사랑 가정Ⅱ’의 집필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동성애와 젠더문화를 옹호·조장하는 편향적 성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물론 학부모와 학교 교사, 성교육 강사 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교육 교재가 나왔다.
서울 금천구 명이비인후과에서 28일 만난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은 “한국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에서 만든 ‘성 사랑 가정Ⅱ’(광연제) 교재가 젠더이데올로기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학부모와 교사에게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공교육 현장에서 성적 자기 결정권에 따른 합의된 성관계만 부각하다 보니 학교 성교육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현실까지 왔다”면서 “청소년 시기에 굳이 개방된 성교육을 할 필요가 없는데, 성 해방 논리를 앞세워 순결교육을 고리타분한 주장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학교 성교육은 인본주의적 자기 결정권, 합의에 따른 성관계, 성병 위험과 임신 위험을 피하는 피임 교육이 주된 내용”이라면서 “하지만 성과 결혼에 대한 책임감, 인격 교육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73쪽의 ‘성 사랑 가정Ⅱ’는 총 1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올바른 성교육, 생물학적 성, 자기 결정권과 성적 책무성, 순결교육, 낙태의 부작용, 성폭력 대처방법 담고 있다. 청소년 시절 성관계가 왜 건강에 나쁜지, 어떤 후유증이 있는지 권위 있는 해외 의학논문 300여편과 국내 서적 및 자료 100여편을 근거로 설명했다.
특히 인간 게놈연구 등의 자료를 통해 ‘동성애가 타고난다’는 주장이 증거 없음을 밝혔다. 동성애의 심리적 원인, 에이즈와 성병 등 신체적 합병증과 우울증, 자살, 약물남용 등의 동반 정신장애도 소개하고 있다.
민 교수는 “과학적 근거도 없는 동성애, 젠더이데올로기를 마치 정상인 행위나 문화처럼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다 보니 청소년의 성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표 저자인 민 교수는 연세대 정신과 교수를 지내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과 대한사회정신의학회 대한정신약물학회 대한임상독성학회 회장을 역임한 신경정신 의학계의 권위자다. 그가 편찬한 ‘최신정신의학’은 한국 정신의학계에서 대표 교과서로 불린다. 공동저자인 이 소장은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료윤리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낸 의료평론가다.
이 소장은 “윤리가 빠진 청소년 성교육은 독이 들어있는 사과를 청소년에게 주는 것과 같다”면서 “그런데도 자칭 성교육 강사라는 사람들이 공교육 현장은 물론 기독교 대안학교까지 파고들어 젠더 감수성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뒤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성교육 교재 중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현존하는 최고의 소아·청소년 성교육 지침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최신 성의학과 생명윤리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 교수는 서울 신촌강서교회 은퇴장로이며, 이 소장은 인천 회복의교회 장로다. 두 사람 모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측 학생신앙운동(SFC) 출신으로 각각 성과연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책은 2015년 처음 나왔으며, 이번에 전면 개정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