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교사 김종신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개방하다”라는 뜻은 “문이나 어떠한 공간 따위를 열어 자유롭게 드나들고 이용하게 하다” 또는 “금하거나 경계하던 것을 풀고 자유롭게 드나들거나 교류하게 하다”라고 해석되어 있다.
성교육에서의 개방적 성교육이란, 성관계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개방하여 언제든지 성행위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개방형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법적으로 14세가 되면 자유롭게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피임교육과 남녀 성기구조와 파트너 구하는 방법 등 성행위에 필요한 정보 등을 학교 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네델란드, 덴마크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개방적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성교육의 특징은 성에 대한 수치감을 없애기 위해 어릴 때부터 성기를 보여주고 또한 성행위 장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성행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여 성적 권리의 주체임을 인지시키고 언제든지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조기성애화(性愛化)를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개방적 성교육이, 요즘 대두되고 있는 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어릴 때부터 자세하고 노골적인 성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세련되고 진보적인 것 같지만 이는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무시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18세 이후가 되어야 전두엽이 발달이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발달 단계를 무시한 노골적인 성 개방 교육은 감정이 최고조로 증가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음란물을 본 아이들의 기억이, 더러운 것이 손에 묻었을 때 손을 씻으면 없어질 수 있는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한번 본 장면이 각인된 뇌는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성은 단순히 성행위만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성을 맛집 탐방하듯이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인식이 된다면 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본질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인류는 성의 본질인 생명과 사랑, 책임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가정과 사회가 발전하여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런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음란물의 홍수로 성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마치 개방적인 성교육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몰아 부치는 지금의 사회분위기는 심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지금 개방적 성교육을 하고 있는 서구에서는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있다. 난잡한 성관계로 인한 성병과 임신, 낙태, 피임부작용, 성폭력, 출산율의 저하, 결혼과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우울과 자살 증가, 성윤리의 파괴로 성별 해체뿐만 아니라 수 십 가지의 다양한 성을 인정하는 등 도덕적 가치관과 윤리관이 파괴되고 있다.
결국 사랑과 희생, 신뢰, 헌신이 바탕이 되어 열매를 맺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성의 본질이 퇴색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면서 파악하기보다는 대안이라고 내놓은 정책들이 하나같이 서구의 실패한 개방적 성교육을 따라해야 한다고 주먹구구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많은 여성단체들이 앞 다투어 피임교육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성의 본질이 빠진 피임교육이 진정한 책임교육이 될 수는 없다.
성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학생들에게도 성적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또한 외치고 있지만 이는 자칫 성적 문란을 조장시켜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망각시키고 사회와 나라를 큰 혼란 가운데 빠지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알고 보면 개방적 성교육의 실체인 것이다.
이런 부작용과 피해가 발생함에도 어릴 때부터 개방적 성교육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깊게 들여다보면 이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사상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
성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하다. 성은 개방적일수도 진보적일수도 없다. 성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시대가 아무리 쾌락으로 흘러간다 할지라도 개방적 성교육이 학교로 들어온다면 우리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뻔하다.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성 윤리관을 확립시켜 건전한 가정과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으로 미래를 책임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사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바람직한 교육관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 국가수준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반드시 유지되고 지켜져야 하며, 이것이 곧 다음세대에게 건전한 성가치관과 윤리관을 확립시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종신(보건교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