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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불쾌증의 치료
작성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작성일
2024-09-23 11:36
조회
10
젠더불쾌증의 치료
젠더불쾌증에 대한 의학적 치료는 크게 정신치료와 성전환시술로 구분될 수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남용, 자살시도, 섭식장애, PTSD, 자폐증 등등 동반 정신장애에 대한 치료는 통상적 정신의학적 치료를 해주면 된다. 따라서 이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젠더불쾌증은, 미국정신의학회나 WHO에 따르면 ”정신장애“가 아니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대신 그들은 ”불쾌증“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병이 아니지만 병명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의료보험으로 확인치료나 성전환 시술을 해 주기 위함이다.
젠더불쾌증에 대한 정신치료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는 전통적인 정신의학적 치료이다. 오랫동안 정신의학은 성전환증(트랜스젠더, 젠더불쾌증)을 성도착증의 하나로 보고, 노이로제를 치료하듯 정신치료(정신분석)를 해 오고 있었다. 전통적 정신치료자들은 지금도 젠더불쾌증 사람이 원하면 전환치료를 시행한다.
참고로 ”전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여 혼란스럽다. 흔히 전환은 동성애에서 이성애로의 전환(conversion), 또는 트랜스젠더에서 시스제더로의 전환(conversion)을 의미한다. 반면 성전환시술(transsexual treatment)에서의 전환은 몸을 반대 성으로 보이기 위한 반대성 호르몬치료나 성기나 유방의 제거, 및 성기성형수술을 의미한다. (기독교에서 conversion은 개종 또는 회심을 의미한다.)
둘째, 현재 미국의 정신의학회와 심리학회는 확인치료(affirmation therapy)를 강력히 권한다. 즉 트랜스젠더 사람들의 인권과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그들의 원하는 바를 그대로 해 주라는 것이다. 우선 정신치료(상담)를 통해, 트랜스젠더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주고 트랜스젠더로서 자부심(pride)을 가지고 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살라는 것이다. 또한 가족이나 사회를 교육함으로, 트랜스젠더사람들이 불쾌증을 경험하지 않게 협력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 정신치료는 환자의 궁극적인 확인(affirmation)을 위해 성전환시술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전환치료가 가능하다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① 젠더불쾌증은 일종 ”노이로제“로서 정신치료가 가능하다. 정신역동적으로 노이로제의 원인은 무의식에 있다. 무의식에 부정적 감정이나 부정적 기억들이 존재하나, 강하게 억압(repression)되어 있어, 그 감정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해결된 오이디푸스콤플렉스, 학대받은 경험 또는 성폭행 등에 의한 트라우마이다. 이런 무의식이 지금의 젠더불쾌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기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소위 ”적대적 소아기 경험들“(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에 대한 감정반응돌이나 기억들에 대해, ”트라우마“에 관련된 심리적 이론에 근거하여 트라우마를 극복함으로 또는 마스터함으로 트랜스젠더를 시스젠더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 서구 사회의 정치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젠더이데올로기, 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 때문에, 전환치료에 대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미국의 경우 말하자면 ”전환치료“라는 용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억압받는 분위기이다. 어느새 전체주의적 문화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정신치료에 대해 교육받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 정신치료로 접근하지 못할 문제는 세상에 없다.
대부분의 성인 환자들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전환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에 전환치료는 시행하기도 어렵고 완치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아기 젠더불쾌증은 회복률이 높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 소아기 젠더불쾌증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크리스천포스트에 소개된 한 사례를 소개한다. E. B.라는 여자아이가 6살 때 성폭행을 당하였다. 그 트라우마로 고통을 느끼던 중에 “내가 남자였다면, 그런 폭력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런 생각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오빠가 입던 옷을 입거나,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강한 분노행동을 보이거나,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빗으로 때리는 행동 등이 나타났다. 이를 눈여겨 본 학교 선생님이 부모에게 상담치료를 받아보게 하라고 권고하였다. 상담선생님은 E. B.를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집단에 같이 어울리게 하면서 치료하였다. 또한 부모에게 코치하기를 어린 E. B.에게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묘사해주고, 강하게 여성적 롤모델을 보여주게 하였다. 그 꾸준한 노력의 결과 E. B.는 사춘기를 지나며 월경을 하게 되면서, 즉 분명한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발달을 경험하면서, 차츰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몸과 화해하게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E. B.가 받은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였다.
E. B.는 장성한 후 결혼하고 세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자신의 문제 행동을 눈여겨보고 상담치료를 받도록 조처해 준 옛 담임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성인이 된 E. B.는 울면서 말하기를, 요즘 같으면 교사들이나 상담치료사들은 흔히 어린 E. B.에게 “잘못된 몸으로 태어났다”고 하면서 트랜스젠더를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 “확인”의 행동은 첫 번 성폭행 이후의 또 다른 폭행이 되며 그때마다 젠더혼란은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② 젠더에 유동성(fluid)이 있다. 저절로 동성애가 이성애로 바뀐다거나, 저절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로 바뀌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LGBTQ를 옹호하는 세계적 학자인 유타대학의 심리학교수인 Lisa Diamond의 주장으로 유명하다. 즉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뇌와 인격이 성숙해지고, 몸에 근육이 강해지고 털이 나거나 유방이 발달하거나 월경을 하게 되는 등 이차성징과 이성애적 성욕이 나타남에 따라, 시스젠더로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수가 많다. 소아기때 트랜스젠더를 나타내었던 소아들은 사춘기를 지나며 80-90%에서 시스젠더로 자연스레 변화한다.
당연히 반대 방향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동성애의 경우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하는 사람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고, 트랜스젠더임을 주장하며 성전환시술을 받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설명하였던) 급속발병젠더불쾌증(rapid-onset gender dysphoria)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요즘 서구에서는 하나의 풍조로 ”유행“하고 있는, 성혁명적 문화 내지 젠더이데올로기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다시 말하지만. 깨어있는 부모나 교사들에 의한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교육 또는 예방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어쨌든 젠더 또는 젠더정체성에 자연스런 유동성이 있다는 것은 전환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 사실은 소아와 청소년 성교육에서 반드시 강조되어야 할 사실이다. 문제는 사춘기를 보내면서 시스젠더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트랜스젠더로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젠더불쾌증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소아기의 상처 때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과거 어린 그들을 학대한 사람들의 죄가 너무나 크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