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억울함의 해소와 용서라는 학습

작성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작성일
2023-07-21 17:34
조회
89

억울함의 해소와 용서라는 학습


  •  의학신문
  •  승인 2023.07.20 17:49
 



박희정연세해피마인드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박희정
연세해피마인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 며칠 전 필자의 지인인 특수교육 선생님이 손자 현우(가명)와 함께 내방하였다현우의 육아를 담당하시면서 유아시절에 세배하는 영상 등을 필자에게 보내주시곤 했어서 익히 알고 있는 아이였는데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 할머니와 함께 내원한 것이었다.

사연인즉슨 반에서 대통령의 일본 관련 정책에 관해 한 아이가 비판을 하면서 현우의 의견을 물어보았는데 현우가 일본 측도 입장이 있을 꺼라고 생각한다는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니 현우는 친일파다.”라고 놀리면서 이 분위기가 교실에 순간 번졌다는 것이다곧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 현우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배를 주먹으로 가격했는데현우는 아파서 교실바닥에 쓰러져서 한참을 못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 명도 현우를 살피러 와보지 않았고심지어는 교실에 담임선생님도 함께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현우는 통증과 모욕감으로 얼마 후 겨우 일어나서 선생님께 가서 상황을 말씀드렸으나 선생님은 곧바로 때린 아이와 놀림을 주도했던 아이를 불러서 함께 모아놓고서두르시며 때린 아이와 놀린 아이에게는 사과를현우에게는 용서를 종용하셔서친구들은 형식적이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를 했고현우는 용서를 재촉하는 선생님 앞에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이다현우는 공감이 느껴지지 않고상황을 종결하는 것에만 급하신 것이 느껴지는 선생님의 태도에 마음이 상했고선생님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현우는 평소 토론에 능하고 친구들과 깊은 생각과 친밀감을 나누는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이였는데 모욕감과 억울함이 해소가 안되니 교실에서 마음이 많이 어두워지고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고 평소 호의적이었던 친구도 현우를 냉정하게 대하는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종일 조용히 교실에 있다가 귀가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현우의 부모님은 상황을 듣고 현우의 억울함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놀린 아이는 인지적으로 워낙 떨어지는 아이여서 현우가 마음에 화를 낼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정리했으나 때린 아이는 평소에 관계도 괜찮았던 아이인데 대뜸 다가와 모든 아이들이 보는 가운데서 다짜고짜 현우를 때렸고현우가 교실 바닥에 쓰러져서 한참을 있었던 정황이었어서 현우의 억울함과 모욕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우가 맞는 것을 본 아이들 앞에서 진지한 태도의 공개사과로 마무리 할 것을 선생님에게 제안했다.

필자로서는 아이들의 돌발적인 실수이니 때린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진지하게 인정하고맞은 아이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사과를 하고또 맞는 것을 모두가 봤으니 그 아이들 앞에서 그런 사과와 용서가 이루어진다면 때린 아이에게도맞은 현우에게도또 그 장면을 본 아이들에게도 성장으로 연결될 용기 있는 장면이 될 꺼라고 상식적인 판단이 되었다물론 과거에는 이런 상황은 빠른 시간 안에 공감과 용기와 인정과 성장의 가르침으로 마무리가 되고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빠르게 일상의 관계로 돌아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 측에서 가해아동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여러 아이들 앞에서의 공개 사과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때린 아이의 부모도 자신의 아이의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우부모님의 요구에 응할 수 없고부모님의 배석조차도 응할 수 없으며 아이들끼리만 다시 서로 사과하게 하겠다는 답을 보내왔기 때문에 현우의 부모님과 현우는 좌절감이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학교폭력위원회에 호소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로서는 의아했다. 5학년 아이들이 아이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일을 바라본 아이들 앞에서 서로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하는 장면을 갖는 것이 인권의 문제일까용기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의도로 당연하게 오랜 세월 행한 방법이 아닌가백보 양보해서 이것이 인권의 문제라면 피해아동의 인권보다 가해아동의 인권이 더 우선시 되는 것인가무게감 있게 다뤄지는 장면 안에서의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로 간단하게 또 마음의 상처가 굳어지기 전에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인데그것이 안 되어서 서로 진술서를 작성해서 교육청으로 출두하는 학교폭력위원회까지 가야 한다니 안타까웠다.

그러나 필자의 오랜 생각즉 때린 아이를 위해서도 상황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 것이(최소한의 반성과 사과교육적으로 필요하고맞은 아이는 억울함이 해소되지 않았을 때 그 영향이 10여년 이상도 지속되는 경우들을 익히 봐왔기 때문에 억울함이 적절히 해소될 수 있는 절차를 밟는 것이 두 아이 모두를 위한 것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조언했고 상대 아이의 부모에게도 이런 점들을 분명하게 대화하시라고 권유했다.

수 일 후에 반가운 답이 들려왔다상대 아이의 부모가 원래 뜻에서 양보해서 두 아이의 부모님이 배석을 함으로 현우의 안정감과 자리의 무게를 확보했고그 자리에서 때린 아이가 진지하게 사과를 해 와서 현우의 마음이 많이 풀어지고 진심으로 용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물론 선생님의 처음 대처로 인해 생긴 불신감의 해소는 아직 현우 마음의 과제로 남아있는 듯 했고 그 대처 또한 단순치 않은 정황들의 결과일 것이니 사회적 과제로 생각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단순하다억울한 상황을 당한 마음을 알아주면또 그 나이에 맞는 적절한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상대를 함부로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몸으로 학습하게 하면자신을 조심하고반성을 배우고용기를 배우고용서와 화해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는 대인관계의 기본을 학습하게 된다무엇을 위한 인권인지 의문스러운 인권의 강조와 적극적이고 즉각적 중재를 통해 마땅한 교육을 해왔던 교사들의 권위와 진심을 보여주는 전통적 중재가 보이지 않는 학교 상황을 보며 뭔가 변화와 회복이 시급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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