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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성혁명, 그리고 기독교

작성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작성일
2021-02-02 13:58
조회
2184
프로이트, 성혁명, 그리고 기독교

 

민성길 _연세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명예교수

오스카 피스터처럼 정신분석을 기독교와 연결하여 긍정적으로 본분석가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정신분석을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으로 기독교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정신분석가와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정신분석이론을 이용하여 기독교가 인간성(humanity)을 억압했다고 말하며 그 억압에서 벗어나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 요구는 1960년대에 성해방 운동(또는 성혁명)과 반문화운동으로 폭발하였다. 우선 프로이트 자신이 무신론자로서 기독교를 비판할 뿐 아니라 종교 전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필자는 앞서 제1부 2장  기독교와 정신분에서 정신분석이 크리스천이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프로이트가 성 억압이 노이로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성해방”의 단서를 제공하였다고 말들 한다. 그러나 합리성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성욕의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통찰하고 이를 승화(sublimation)함으로써 사회에 창조적으로 기여하라고 요청하였다.

프로이트는, 성 억압으로 불만스럽겠지만 성욕을 자유롭게 무책임하게 발산하라고 하지 않았다. 프로이트와 그의 정통 제자들은 공포(노이로제) 없는 “건강한” 섹스를 옹호하였지만, 그것은 일부일처제적 관계 내에서였다. 이러한 정신에 반대하여 적극적으로 반기독교적 입장 내지 반서구 (전통) 문화적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 정신분석가로서 오토 그로스와 빌헬름 라이히가 있다. 또한 철학자로서 정신분석 이론을 사용하여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으로는 대표적으로 마르쿠제와 미셸 푸코가 있다. 이들은 대개 정치사상적으로 좌파 또는 네오맑시스트에 해당되며,하나같이 성혁명과 프리섹스를 옹호하고 있다.

오토 그로스(Otto Gross, 1877~1920)

그로스는 프로이트를 따르다가 나중 무정부주의 철학자 막스 스티르너(Max Stirner)와 니체의 영향을 받아, 무정부주의자, 반정신의학 활동가 그리고 성 해방론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프로이트가 문명 발전을 위해 성욕을 억압하여야 한다는 이론에 반대하였다. 그는 20세기 이전의 페미니즘(proto-feminism) 및 네오 페이건 이론(neo-pagan)(고대의 여러 다신교적 우상 숭배 사상들이 현대에 부활하여 통합적으로 그리고 낭만적으로 재구성된 것. 칼 융의 영향을 받았다고 함)을 수용하여, 인류가 계급 없는 황금시대(non-hierarchy golden age)의 문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주류 정신분석 운동으로부터 추방되었다. 후에 그는 약물중독자가 되었으며, 결국 가난 속에 죽었다.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97~1957)

라이히는 프로이트의 제자이며, 유태인 정신분석 의사 맑시스트이다. 그는 프로이트의 성욕론을 확대하여, “오르가즘 능력”(orgastic potency)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이 이론에 의하면, 성에 있어 (사랑,책임 및 대상에 상관없이) 사정을 동반하는 신체적 오르가즘의 쾌락이 행복의 최고의 경지이다. 이 능력이 결핍된(장애된) 사람은 섹스에서 사정을 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며, 결국 노이로제(비합리적 행동)가 발생한다. 그러나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오르가즘을 반복 경험하게 되면 노이로제뿐 아니라 다른 신체의 질병도(암까지도) 치유된다. 그러나 오르가즘 무능력은 성격구조(character structure. 또는 character armor)로 나타나는데, 라이히는 이 억압적 성격에서 파시즘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라이히는, 맑시스트로서 비엔나의 가난한 지역에 무료 성상담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에게 오르가즘 능력을 위한 정신분석적 상담과 맑시스트로서의 정치적 조언을 해주었다. 그것은 “성해방” 사상이었다. 그는 성은 도덕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주장하면서, 맑시즘이 정신분석과 합치한다고 보았고, 그 이론에 근거하여 (서구에서 실패한 공산혁명에 대응하여) 새로운 혁명 전략, 즉 성혁명을 제안하였고, 그 실현을 위해 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는 피임, 이혼, 낙태 그리고 동성애를 옹호하였고 피임도구를 나누어 주었다. 특히 그는 “억압은 악”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소년과 미혼자들에게 프리섹스를 교육하였다. 당연히 그는 오스트리아 교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라이히의 성에 대한 강박(preoccupation)은 그의 소아시절의 성적 조숙과 어머니와의 근친간의 환상과 성학대의 경험과 관련 있어 보인다. 그는 자주 자신의 정신분석 대상이었던 환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사람들은 노이로제라는 대가에도 불구하고 왜 성을 억압하는가? 프로이트는 이에 대해 “문명과 그 불만”이라는 저술에서, 성적 억압이 본질적으로 문명화(civilization)라고 하였다. 그러나 라이히는 성적 억압의 주된 이유(기능)은 기존 계급구조를 현상유지(status quo)하기 위함이라 주장하였다. 그는 당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찰되는 성 억압 현상을 보고, 사람들이 성 억압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프롤레타리아 해방 이론을 성해방이론에 적용하였다. 그는 성을 해방함으로 집단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억압을 조장하는 파시즘을 치료할수 있고, 공산주의 정치혁명을 완수함으로써 “유토피아”를 이룩할 수있다고 믿었다. 그는 가정, 학교, 그리고 교회가 성 억압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았고, 성혁명의 실제 투쟁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6,000년간의(교회의) 성 억압은 전 세계에 걸쳐 인간을 병들게 하였다.” “기독교적 성도덕의 억압으로부터 당신 자신들을 해방하라. 당신들의 욕망을 살아라, 그리하여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파라다이스를 창조하라.” 이런 말들은 1960년대 히피 슬로간인 “사랑하라, 전쟁 말고”(make love, not war)의 1930년대 버전이었다. 이런 성해방에 관련된 활동은 정신분석가들뿐 아니라 좌익 인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결국 공산당에서 축출되었고,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도 축출되었다. 그는 나치를 피해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전전하다가, 1939년 미국에 건너갔다. 미국에서 그는 편집증적 증상을 보였다. 그는 소아를 상대로 소아성욕 이론을 입증한다는 실험들을 하였으며, 오르가즘 능력을 증진한다는 오르곤 박스라는 기구를 고안하여 판매하였다. 진보주의자들은 그의 성해방 이론을 환영하였으나, 보수주의자들은 그가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으로 “프로이트의 역병”, 즉 무정부주의적 성문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였다. 그는 점차 당시 미국을 휩쓸고 있던 새로운 성문화에서 악명 높은 유명인사가 되어 갔다. 결국 라이히의 이론은 워낙 정통 정신분석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그의 소위 과학적이라는 아이디어들이 너무 엉뚱하고 기발한 나머지(예를 들어 오르가즘에 관련된 우주의 orgone energy나 외계의 UFO 침공 같은) 그를 돕던 사람들과 불화하게 되었다. 그의 색다른 치료법을 따르던 사람들도 점차 이상한 치료법(신체에 손을 대는 것,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방법이나 자위하는 방법 등을 가르침)에 대해 거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감시받는다는 피해망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의사들은 이를 비판하고 당국에 고발하였다. 그는 결국 사기죄로 감옥에 갔으며, 1957년 감옥에서 죽었다. 이러한 라이히의 영향으로 게슈탈트 심리학이 발달하였고, 1940년대 성과 오르가즘의 실제 경험에 대한 킨제이 보고와, 1960년대 마스터즈와 존슨의 오르가즘의 생리학적 연구가 자극되었다. 그리하여 한동안 라이히의 오르가즘 이론은 미국이나 서구에서 영화, 방송, 저널리즘 등에서 유행이 되었고, 정치에서까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성해방과 오르가즘을 과잉 숭배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여성 잡지마다, 심지어 소녀들을 위한 잡지에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더 자주 더 깊은 오르가즘을 얻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성은 선전되고(광고되고) 소비되는 상품처럼 변질되었다. 그래서 성에 대한 강박관념은 오히려 새로운 종류의 억압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라이히에 대한 비판은 많다. 당연히 기독교에서는 라이히가 희망과 충만의 상징인 십자가 대신 오르가즘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페미니스트들은 프로이트나 라이히가, 여성차별주의자들로서, 여성의 성적 쾌락이 남자에 의존한다고 주장한다고 보아 분노하였다. 라이히와 비슷한 맑시스트인 마르쿠제는 라이히의 성해방이론은 생산과 소비라는 지배적인 권력체제에 단순히 상응(co-opt)시킨 것이라 비판하였다. 마르쿠제는 성해방이 시장(market)을 조장하는 한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게 될 뿐이라고 보았다. 20여 년 후 미셸 푸코도 1960년대 성해방과 프리섹스 운동의 특징을 생각하면서 라이히를 비판하였다. 그 비판은 라이히가 사회를 위협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성의 능력(potency)과 중요성에 대한 통상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푸코는, 라이히가 섹스에 대해 파괴적인 또는 칭송하는 말을 하는 것은 토론을 불안과 통제의 장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푸코는, 라이히의 주장은 섹슈얼리티의 해방이라는 전쟁에서, 근대사회에서 관행화되고 승인되고 통제되는 하나의 전술에서의 변경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며, 성해방 운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려고 하였다.

Freudo-Marxism

Freudo-Marxism은 맑스주의와 정신분석을 연결하고자 하는 철학이다. 이를 연구하는 지식인들에는 1920년대 소련의 철학자와 정신분석가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연구자로는 앞서 말한 빌헬름 라이히가 있고, 다음 허버트 마르쿠제와 에리히 프롬(1930년대 말에 연구소를 떠난다)을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있다. 기타 파농(Frantz Fanon)이 식민주의 비판에서 맑시즘과 정신분석을 연구한 바 있다.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작크 라캉(Jacques Lacan)과 Lacanianism을 따르는 알튀세르(Louis Althusser)와 지젝(Slavoj Žižek), 그리고 미셀 푸코, 데리다(Jacques Derrida), 들뢰즈(Gilles Deleuze) 등을 포함하는 여러 후기 구조주의 및 해체주의 학자들도 프로이트 정신분석과 맑시즘을 통합하려는 연구를 하였다. 이글에서는 지면상 성혁명과 가장 중요하게 관련되었다고 보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르쿠제와 미셸 푸코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Frankfurt School)의 이론가들의 연구목적은 맑시즘의 원리에 따라 사회를 변혁하려는 것이었다. 정신분석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탄생 시부터 그들의 새로운 맑시즘(neo-marxsim)을 위한 이론적 도구였다. 이들의 선구자는 이탈리아의 맑시스트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와 헝가리의 맑시스트 루카치(George Lukács, 1885~1971)였다. 그람시는 서구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실패한 이유를 고찰하여 노동자가 아니라 지식인들을 혁명의 전위로 내세워 헤게모니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23년 루카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젊고 부유한 맑시스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새로 설립되는 맑시즘 연구소인 사회연구소(현재의 The Frankfurt School)에 재정지원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이 아닌) 지식인들이 공산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독교에 반대하는 문화전쟁을 이끌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지식인들이 기독교가 반계몽적이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자유와 평등은 위선이라는 주장에 동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에게 프로이트를 중요시 했던 이유는 프로이트가 무신론자로서 서구의 전통적 기존 사상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구의 노동자들이 왜 공산혁명에 동참하지 않았는지, 그 심리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들의 개발한 이론은 맑시즘과 정신분석을 결합한 것으로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이라 부른다. 비판이론은 이데올로기 비판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이로서 기존의 정치적 ․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자각(의식)과 이해를 높이고, 그에 따라 사람이 의식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 이론은 결과적으로 신을 거부하고, 기독교를 반대하고, 가족을 해체하고, 보편적인 자유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도르노는 정신분석적 틀에 근거하여 “권위주의적 인격”(authoritarian personality)을 연구하였는데, 이러한 인격은 “권위적 가부장적 가족”에 의해 생겨나고 결국 “잠재적 파시스트”로 발전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 이론은 전통적 성적 규범을 비판하는 것으로 결국 가족의 해체(deconstruction)를 정당화한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 1898~1979)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 학자이다. 그는 유태인이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신좌파(New Left)의 뛰어난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맑스의 역사연구를, 프로이트의 에로스와 타나토스에 대한 메타-사이콜로지(meta-psychology)와 연결하여, 사회이론(혁명이론)과 존재론(ontology)을 추론해 내었다. 과거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문명이 본능을 억압한 결과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을 불만에 쌓이게 하였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나타내었다. 이에 대해 마르쿠제는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을 역사화하였다. 즉 쾌락원칙을 역사적 과거의 가난한 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현대의 부유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용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 었다. 그는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을 중심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문화를 “억압적 탈승화”(repressive desublimation)라는 개념으로, 결국 억압적이라 비판하였다. 예를 들어 과거의 고귀한 영혼의 음악이 현대에서는 세일즈맨의 상업적 음악이 됨으로써 진정한 음악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마르쿠제는 서구문화는 사회적 (안정적) 진보를 위해 행복(쾌락)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본래적으로 억압적이었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자본주의자들이 이익을 위해 성과 정신분석을 소비자들의 욕망을 무한정하게 자극하는 데 사용하여 “false need”를 조장한다고 비판하였다. 마르쿠제는 프로이트의 본능이론과 현실원칙을 자신의 수행원칙(performance principle)으로 재해석하여, 프로이트와 맑시즘을 통합하려 하였다. 수행원칙이란, 분배의 정의에 있어, 보상은 수행 단독에 기초하여 분배되어야 한다는 (스포츠 사회학에서 주로 언급되는) 실용적인 (현실) 원칙이다. 프로이트는 성인이 소아기 성욕을 억압하지 못하고 표현하면 이를 도착증이라 하였는데, 마르쿠제는 현대 서구의 풍요한 사회에서는 프로이트 시대로 역사적 퇴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성인의 무의식에 억제되어 있는 소아기의 구순기적 및 항문기적 성욕, 즉 몸의 요구를 “억압하지 말고” 해방하자고 주장하였다. 즉 개인과 역사의 발달에서 과거(어린 시절)의 자연스러웠고 긍정적이었던 소아의 전성기적(pre-genital)인 구강, 시각, 후각, 피부 감각 등 다양한 성(polymorphous sexuality)을 다시 불러들이자는 것이다. 즉 “도착적 성”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고, 미학적 상상으로 정상화하고, 이를 증진함으로써, 억압이 없는 새로운 문명, 유토피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마르쿠제는 자신의 성이론은 “환상”(fantasy)이지만, 비억압적인 혁명적 사회에서는 “미학”으로 실현된다는 비전을 가진다고 하였다(마르쿠제와 푸코의 주장에 미학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Marxist aesthetics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정신분석적 개념, 즉 “self-awareness” 또는 “the memory of mankind,” 등이 포함된다. 자세한 설명은 지면상 생략한다. 단지 플라톤이 예술을 거짓말 또는 환상(illusion)이라고 말한 바는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미학적 탈억압은 폭력적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대안인 것이다. 그는 환상과 미학은 에로스의 기능이라고 하면서, 에로스의 승리는, 비억압의 상태에서 모든 성도착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나아가 노동, 기술, 창조활동 및 인간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발전하는 것이 변증법적 발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르쿠제는 1955년 인간과 몸에 대한 시대의 요청에 따라, 가학피학증이라는 도착증을 옹호하는 이론을 내어놓았다. 마르쿠제에 대한 비판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그가 프로이트의 역사관을 오용하여 계급투쟁 이론을 부인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마르쿠제가 말하는 이상적 사회란, 논리, 수학, 경험 과학 등 모든 성가신 권위를 던져버리고, 스스로 로고스와 에로스의 통합을 성취한 “계몽된 사람들의 집단”이 독재적으로 다스리는 사회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기업의 광고에 대해 전적으로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인 추종자라는 마르쿠제의 주장도 잘못된 가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편 정신의학 내지 정신분석에 근거하여 사회나 정치를 비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권위주의적 성격”에서 보듯, 정신과병명에 근거하여 정치적 비판을 하는 방법은 그런 결론에 정치적 무게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사회정치적 내지 철학적 판단과 논의의 어려운 연구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면제해 주기 때문에 비판받는다. 즉 논쟁 대신 반대이론을 단순하게 정신의학적 근거로 기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마르쿠제의 해방적 비판이론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에, 마르쿠제는 네오-프로이드 학파 사람들(예를 들어 에리히 프롬)이 프로이트이론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였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

프랑스의 철학자, 심리학자, 역사학자, 관념사학자, 사회이론가, 문예비평가 등 여러 분야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젊어서부터 평생 동성애자로 살았고, 결국 에이즈로 죽었다. 이 때문인지 그는 젊어서 우울하고 소외된, 성격이 까다롭고 난폭한,그리고 죽음에 대한 강박을 가졌던, 그러나 철학에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여 아버지가 그를 정신병원(클로르프로마진의 항정신병 효과를 발견한 Jean Delay가 일하던)에 입원시키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광기, 섹스와 약물, 죽음, 폭력, 도착, 자살, 처벌, 감금 등에 매혹되었다. 그의 삶의 스타일은 지난 30년간의 서구의 문화적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의 평생의 연구주제는 광기, 동성애, 정신의학, 지식, 처벌, 섹슈얼리티 및 해방이었다. 그는 시대에 따라 만들어진 지식이 어떻게진리가 되어 이를 근거로 사회 권력이 되고 그리하여 섹슈얼리티를 “억압”하였는가를 숙고하였다. 푸코에 의하면, 18세기 인간 이성을 존중하는 사회 문화 속에서는 합리성이 진리가 되었다. 예를 들어 돈키호테 같은 “불합리한 행동”을 하는 상태는 미친 상태(광기, madness)로 정의되었다. 당시의 권력은, “도덕심”과 사회 안전에 대한 경계심에서 그런 광기를 통제하였다. 푸코는 19세기부터는 정신의학이라는 지식체계가 사회 권력이 되어 광기와 동성애를 억압, 감금하고 치료하고자 하였다고 보았다. 푸코는 광기를 이성을 뛰어 넘는 혜안을 주는 상태로 재정의하였다. 19세기 당시 정신의학에서는 동성애를 광기로 보았지만, 푸코는 동성애가 비자연적이며 도착이라는 견해의 가면을 벗기고자 하였다. 그는 광기와 동성애를 무시하거나 치유하려 들거나 감금-처벌하지 말아야 하며, 창조적으로 보고 해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동성애는 “개개인의 독특한 본성이다”라고 주장하였다(당시에는 동성애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2019년 현재 게놈분석으로도 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그는 동성애를 포함한 쾌락과 에로티시즘, 사랑, 열정 등 모든 섹슈얼리티를 “존재의 미학”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동성애를 존재의 미학으로 해석하는 근거를 고대 그리스의 “자유인”에 의한 “소년애”(pederasty)에서 찾았다. 푸코는 당시 남자 성인이 소년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고귀한 가치로 생각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극복되어야 할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애자가 자신의 동성애로 사는 것을 방해하는 억압이라 하였다. 따라서 푸코는 이제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의 “주체”로서 자유를 말하여야 하고 또 실행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유란 자유인이 행사하는 것으로, 자유인이란 행동의 방식(정도)과 행동할 적절한 때에 대해 아는 (지식의) 능력이 있으나, 신중한 사람으로, 그 자유를 스타일리쉬(stylish)하게 표현하는 사람이라 하였다(stylish하게 동성애를 표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호하다.) 푸코는 동성애 연구를 통해 근대 이후 현대인들도 여전히 기독교, 가족, 학교 같은 권력에 의해 광범위한 “감시당하고 통제되는” 분위기속에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주체성은 침해당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은 포스트모던 해체주의자가 아니라, 니체를 따르는 계몽주의자라 자처한다. 푸코에 대한 비판은 다양하다(일반적으로 네오맑시스트들에 대한 비판과 공통적이다). 가장 뚜렷한 비판은 푸코는, 자신이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회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긍정적 해결방법 내지 긍정적 대안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평가절하 하고 있다. 푸코가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주는 반응(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푸코가 막스 베버 같은 사회과학의 이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푸코의 연구가 경험적 및 역사적 측면에서 불충분하며 명료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푸코가 살아 있던 당시부터 이미 그가 인용한 역사적 사료가 과연 객관적이고 정확한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푸코는 연구에서 감옥과 정신병원만을 선택하였고, 다른 형태의 조직(예를 들어 공장)은 무시하였다. 연구대상을 임의로 선택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또한 그의 독특한 “계보학”의 방법은 역사를 담론의 인위적 공식화로 경직되게 하였다고도 한다. 또한 그의 사상이 “프랑스 중심주의”(francocentrism)라는 비판을 받는다. “성적 도덕은 문화적으로 상대적이다”라는 주장도 비판된다. 성이 “문제시”(problematisation)되는 이유는 성이 많은 개인들의 일반적인 경험이며, 따라서 모든 실제적 사회적 질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상”이 사회적으로 구성(construct)되는 것이라는 입장도 비판된다. 젠더나 기타 성적 개념들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는 사회적 구성이론은 엄연한 생물학 내지 자연(nature)의 사실(fact)을무시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다. 인간의 섹슈얼리티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이론은 퀴어이론(queer theory)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푸코는 정체성 정치에는 비판적이었고, 정신분석에서의 “대상선택”(object choice) 이론은 거부하였는데, 이는 퀴어이론(queer theroy)에 반대하는 것이다. 퀴어이론은 기독교 신학에도 영향을 미쳐 퀴어신학이 등장하고 있다.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푸코의 사고방식이 “암묵적 규범”(implicit norm)에 기초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암암리에 그가 반대하고자 하는 계몽의 원칙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버마스를 옹호하는 학자들도 푸코의 비판적 숙고의 부조리함(incoherence)을 지적하고 있다, 푸코가 복잡한 현상을 사소한 증거로 단순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의 글이 유려한 문학적 수사와 알 듯 모를 듯 한 역사자료로 치장된 나머지,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수많은 오독과 오해를 낳는다고 한다. 그가 현실에 기초한 자료, 섬세한 분석에서 이끌어낸 이론은 매우 과학적이고 사실적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반대로 편견에 치우친 것일 가능성도 높다. 그는 진리주장을 공격하지만 그 자신 진리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 비판으로, 푸코는 자신의 연구가 경험주의적 연구라고 하면서 끊임없는 거짓을 주장하며, 지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며 경험적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신비적 규범주의 유혹자(crypto-normativist seducer)라고 불린다. 1971년 푸코는 촘스키(Noam Chomsky)와의 TV 대담에서, 인간에게 타고난 어떤 고정된 인간 본성은 없으며, 정의의 개념에 대한 보편적 기초가 없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푸코가 전적으로 비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맑시즘의 유물론적 변증법에는 한없이 반복되는 진화 때문에 오로지 변화하는 결정론이 있을 뿐이며, 결코 결론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푸코의 섹슈얼리티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합리화 내지 지적 자기-정당화(intellectual self-justification)처럼 보인다 (라이히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끝으로 푸코는 기독교에 대해 분노에 찬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글들을 그가 거부하는 기독교적 언어를 모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아마도 푸코는 내면에서 “잘못된 위치에서” 신과의 영적 교섭에 대한 대안을 찾겠다는 강한 욕구를 가졌던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그는 “무신론적 이단 신비주의자”였다는 것이다. 그는 니체의 추종자로서 신이 죽어 없는 공백을 스스로 메꾸려 하였는데, 이는 자기기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1968년 성혁명

마르쿠제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Freudo-marxism과 비판이론은,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 사상과 더불어 1968년 학생혁명, 프리섹스 운동, 또는 반문화운동이라고 부르는 성혁명에 불을 지르는 정신이 되었다. 당시 학생들은 풍요한 사회의 “허용”의 바다에 표류하면서 달리 반항할 것이 별로 없었다. 그들은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기성 지배체제에 저항하면서, 반전운동과 성해방 운동도 같이 하였다. 미국에서는 히피운동이 이에 합류하였다. 특히 한동안 묻혀져 있던 라이히의 급진적 사상이 부활되었다. 1968년 학생 혁명 때 프랑크푸르트대학 학생 운동가들은 “라이히를 읽어라 그대로 행동하라”고 외쳤다. 그의 1936년 저서 ?성혁명?(sexual revolution)은 1968년 학생들의 성혁명의 바이블이 되었고, 이후 성혁명의 청사진이 되었다

불임의 파라다이스 혁명은 지상에 파라다이스(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다. 성혁명은 궁극적으로 프리섹스의 파라다이스(유토피아)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 파라다이스는 일부일처제의 가족제도를 해체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불임의 파라다이스(sterile paradise)라고 본다. 현재 성혁명은 네오맑시스들, “정치적 올바름” 신봉자들,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자신들, 그리고 일부 급진적 정신과의사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상상하여 왔으나 억압되었던, 그러나 성소수자들이 몰래 시행하다가 처벌되었던 모든 형태의 섹스를 해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혼외정사(불륜)와 혼전섹스, 개방결혼 등은 물론, 일부일처제를 벗어난 모든 섹스, 즉 궁극적으로는 섹스 대상(sexual orientation)이나 그 수가 많고 적음(sexual promiscuity)에 상관없는 다자연애(polyamory)를 추구한다. 그 대상이 되는 다자에는 동성, 소아청소년, 근친, 동물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성행위 방법에서도 매춘, 포르노, 자위,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sm, SM) 같은 여러 도착적 성도 오르가즘(쾌락)만 있으면 “사회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성혁명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성(젠더)이라도 자유롭게 골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제3의 젠더”를 포함하여 50여 개의 젠더가 제안되어 있다. 그리고 사회(정부)는 트랜스젠더의 성전환 수술 같은 것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혁명가들은 성혁명에 대해 “억압”, “고통”, “해방” 등등 감성적으로 그리고 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성과 사랑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륜, 성병, 소아성애, 동성애, 다자연애, 새디즘, 마조히즘, 성폭력, 성전환증, 젠더퀴어 등이 과연 미학적 존재의 문제인지 의문스럽다. 그들은 하나같이 성에 의한 생명의 창조를 방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 소아청소년들에게 사춘기 차단제를 투여하는 것, 성전환을 위한 반대성호르몬 투여, 성전환수술은 모두 불임을 초래하는 것이다. 성해방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 그러나 성해방의 이후 실제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모호하다. 현재 프리섹스의 배경되는 공식적 윤리(ethics)는 “성적 자기결정권” 이다. 성적 책임의 문제는 “설명 후 허락”(informed consent)으로 해결된다고 한다면 과도한 우려일까? 그러나 우리는 개인적 도덕(morality)으로서 성경의 교훈을 따라야 한다. 섹스의 파라다이스(유토피아)는 지상에서 과연 가능할까?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혹은 대상)들과 더불어 모든 형태의 섹스를 즐길 수있는 세상, 자유로이 성적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그래서인지 상당수의 네오맑시스트들은 원시사회나 고대 모계사회를 낭만적으로 동경한다. “문명의 발달과 그 불만”을 쓴 프로이트는 그런 유토피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성혁명이 끝내 어떤 세상을 초래할지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성혁명의 결과를 보면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성혁명은 우리나라에서도 느리지만 상당히 진척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과정과 결과를 매일 신문을 통해 보고 있다. 그것은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성병, 성범죄, 이혼, 만혼 또는 비혼, 자녀에 대한 태만과 학대, 낙태, 포르노. 가상현실 포르노, 섹스로봇, 알코올을 포함하는 화학물질(마약)을 사용하는 섹스(chem sex), 불임 등등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젊은 남성의 정자 수와 신생아 출산은 감소하고 있다. 동성애나 동성혼,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요법이나 수술(transsexual operation), 다자연애 등등은 결과적으로 자녀 생산과 양육을 방해한다. 이 모든 성혁명적 변화는 인류미래를 위협하는 인구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생육과 번성”의 감소, 즉 “불임”의 파라다이스로 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폭력, 자살, 낙태, 안락사, 환경파괴 등 “죽음”이 조장되고 있다. 이 역시 “생육과 번성”을 감소시킨다(그래서 가족계획은 우생학의 가면이라는 비판이 있다). 과학 발달의 결과인 인공수정 기술,죽음의 지연 기술 등 과학기술은 생명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제 능력이 부족하고 돈에 눈이 먼 인간의 손에 인류의 미래를 맡기자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 지구인들은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막무가내로 스스로를 자해하고 있는 듯이 보 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nature)은 우주만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의학자로서 필자는 그 자연에는 모든 생명체의 본질과 인간본성(human nature)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의 창조와 증진이 창

조의 섭리로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이며,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인간을 자연스럽게 두면 본성상 생육하고 번성하게 되어 있다. 그런 상태가 “건강”이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하였다. 비자연이 초래되었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나 트랜스젠더가 유전된다고 하면서 자연이며(생물학적이며) 정상임을 주장을 한다. 그러나 2012년 Drabant 등, 2017년 Sanders 및 2019년 Ganna 등에 의한 세 차례의 대규모의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에서 동성애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생명창조의 거부가 인간의 본성일 수가 없고, 하나님의 창조섭리일 수도 없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녀로 창조하시고, 부모를 떠나, 사랑과 책임의 일부일처제로 한 몸을 이루라고 명하셨고, 그 “비밀”이 크다고 하시었고, 그리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시었다. 결혼 내에서만 성이 주는 행복을 누리라는 기독교의 교훈을 억압이라고 거부하고 모든 종류의 사람들과 모든 종류의 성을 즐기려는 것은 오로지 쾌락원칙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부인하는 시도는 인간의 타락 이후 지속되어 왔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성혁명이라는 급진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급격한 생명현상의 감소를 목격하고 있다. 당연히 이들은 정신의학적 연구와 치료 대상이 된다. 정신의학은 광기나 정신장애나 성문제를 정신(심리)뿐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연구하고 치료한다. 현재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는 정신장애 목록에서 제거되어 있지만, 그 자체 라이프스타일이나 신체적 합병증(불임, 성병, 에이즈, 간염, 소화기장애 등)과 정신의학적 병발증(우울증, 불안상태, 자살, 약물남용 등) 등을 고려할 때, 병적이라고 본다. 정신역동적으로 LGBT는 “노이로제”(psychoneurosis)의 한 형태라고 본다. 생물학적이 아니다. 앞서 말 한 것처럼, 정신분석과 정신의학은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고 돕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된다. 따라서 정신치료 될 수 있다. 치료된다는 연구보고도 무수히 많다. 그러나 연구하기도 보고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정신분석 이론을 사회정의의 문제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원래 정신분석은 치료수단으로서, 분석가는 환자가 자신의 개인적 무의식에 대해 통찰하는 것을 도울 뿐이다. 정신분석은 선악의 판단을 제시하지 않는다. 또한 통찰 후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서도 지시하지 않는다. 정신분석을 사회를 분석하는 데에 이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보지만, 그 결과에 따라 사회집단에 지시하거나 어떤 특정 사회 정치적 운동을 장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그래서 그로스와 라이히가 정신분석학회에서 (공산당에서도) 축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다수 정신분석가들과 정신과의사들은 “세태를 본받아” 퀴어이론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 정신의학 그리고 정신분석은 기본적으로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의학적 윤리를 지지한다. 의학적 윤리는 생명의 윤리로 성경적 윤리와 다르지 않다. 정신분석과 기독교는 인간의 본성에 리비도와 타나토스(공격성)가 있음을 통찰하지만, 그 극복을 장려하지, 결코 해방과 죽음을 장려하지 않는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이 성혁명의 단초 중 중요한 하나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네오맑시즘의 현란한 “말”보다는 오히려 프로이트의 이성적 판단을 옹호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네오맑시즘 비판에 자연과학과 경험적 (empirical) 의학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정신과의사는 이러한 문명의 발달 과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독정신과의사들은 성혁명의 결과들인 생명 파괴현상에 대해 대응하여야 한다. 맑시스트인 라이히와 마르쿠제, 그리고 미셸 푸코의 사상에 대해 단순히 반기독교적이라고 거부하는 것은 기독인에게는 몰라도,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깊은 철학적인 비판뿐 아니라 심리학적 및 자연과학적인 연구와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정신과의사와 신학자들과의 대화와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기독정신과의사들은 지상에 불임의 파라다이스보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룩되기를 기도하고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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