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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 이론따라… 대한민국 헤게모니 장악 위해 ‘진지’ 구축

작성자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작성일
2020-06-02 08:17
조회
2577

국민일보




그람시 이론따라… 대한민국 헤게모니 장악 위해 ‘진지’ 구축

[박광서 목사의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 <9> 새로운 마르크시즘과 공헌자들


입력 2020-06-02 00:06




그람시 이론따라… 대한민국 헤게모니 장악 위해 ‘진지’ 구축 기사의 사진
어린 자녀를 둔 한 시민이 2017년 6월 대구 동성로 부근에서 열린 퀴어행사에 반대하는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그람시 이론따라… 대한민국 헤게모니 장악 위해 ‘진지’ 구축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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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사후 위기에 빠져 있던 그의 후예들은 결정론적 마르크시즘에서 벗어나 ‘정치’의 영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의 사상을 네오마르크시즘(Neo-Marxism)이라 하며, 이를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해석한 것이 문화 마르크시즘(Cultural Marxism)이다.

192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사이에 이들의 철학적 기초가 다져졌으며 1960년대에는 유럽과 미주 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영향을 끼쳤다. 문화 마르크시즘은 오늘날도 전 세계 좌익의 자양분이며 위기의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정통 마르크시즘에서 탈피해 제2의 르네상스를 이룬 일군의 철학자 무리는 누구일까.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그람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들이다.

인간 개조를 위한 새로운 혁명 이론

1960년대부터 전 세계 좌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 이탈리아 공산당 창립자이자 철학자이며 지도자였던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다. 그람시의 이론이 한국사회만큼 잘 알려진 곳도 드물다. 요즘 회자되는 헤게모니 이론, 진지전, 기동전이 바로 그의 이론이다.

그람시는 1928년 파시스트 당국에 체포돼 1934년 건강 악화로 가석방되기까지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의 독창적인 이론들은 ‘옥중수고’에 소개돼 있다. 당국의 검열로 인해 완전한 형태의 책은 1965년에 출간됐다.

헤게모니 이론

그람시는 경제와 생산방식 같은 하부구조를 중요시한 마르크스의 결정론적 해석에 반대했다.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에 의해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붕괴한다는 낙관론과 역사적 필연성에 반대한 것이다. 실제로 소련과 중국의 공산화는 마르크스의 이론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나 문화 같은 상부구조를 주목했다. 즉, ‘정치’의 중요성에 주목한 것이다.

폭력적 혁명투쟁도 중요하지만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더 중요했다. 여기서 나온 이론이 바로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다. 그는 소련 같은 후진사회에서는 폭력혁명이 가능하겠지만, 교육 법 언론 대중문화 등이 발달한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민사회 내에서 획득되는 ‘대중의 동의’를 통해 계급에 의한 지배가 이뤄진다고 봤다.

따라서 신념, 가치, 문화적 전통 같은 상부구조적 현상이 일반대중 속 깊이 뿌리내린 기존 권력체계의 가치관에 맞설 수 있는 ‘대항(對抗) 헤게모니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창출해야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폭력에 의지하기보다 인간의 생각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다음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는 나치 선동가 괴벨스의 주장처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의식화가 중요했다. 그람시는 ‘기존 권력 체제를 뒤엎기 위해 대중의 생각을 뜯어고치는 수단’으로서 헤게모니 이론을 제시했다. 여기서 공산주의자들이 왜 의식화를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진지전과 기동전

그람시는 진지전(war of position)과 기동전(war of movement)의 개념도 제시했다. 그는 미래의 혁명은 기나긴 이념전쟁으로서, 시간이 걸려도 유연한 방법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이념적 헤게모니를 사회주의자들의 ‘대항 헤게모니’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교육, 언론, 학계, 예술, 문화 등 광범한 영역에 좌파의 진지를 구축해 좌파 헤게모니를 전파하고 지지자가 증가해 대세를 점하면 전위대들이 참호에서 뛰쳐 나와 ‘기동전’으로 결정적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지전은 시민사회 내에서 지적·도덕적·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 투쟁전략이다. 이런 점이 마르크스와는 다른 그람시만의 독특한 이론이다.

좌파는 지난 40년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군사 등 전 영역에 진지를 구축했다. 양동안은 ‘벼랑 끝에 선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이들이 내세운 헤게모니 가치관의 예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헌법적 질서와 애국적 가치관을 부정하고 파괴하라. 대한민국은 미제국주의의 조종을 받는 정통성 없는 정부이며, 한국전쟁의 국군은 용병이다. 재벌의 해체와 지주 타도, 재산몰수와 같은 정의로운 행위를 통해 사유재산 제도를 부정하라. 하나를 변혁하려면 모든 것을 변혁하는 투쟁을 하라. 민족주의와 같은 주체적 의식을 강조하라.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전위조직으로서의 엘리트당 보다는 광범위한 지배계층 및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된 대중정당을 중시하라.”

그람시의 이론은 프랑스 68혁명, 미국 히피세대의 반전, 인권, 소위 성소수자 문제의 전략적 지침이다. 오늘날 젠더주류화 정책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도 이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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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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